주사랑 시

시를 쓰면서 (시인-조수정)

마태오1 2012. 9. 17. 23:10

...시를 쓰면서 ...                        조수정..



Flying To The Moon

 

 

시를 쓴다는 것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밥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맛깔나는 언어로 사랑하는 이의 지쳐있는 마음에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

가공된 언어를 쓰지않음으로

시를 먹는 이에게 탈이 나지 않도록 배려하는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옷을 지어입히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어울리는 언어의 색상을 골라

그대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인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고운 빛깔의 맞춤옷을 지어드림으로

가장 행복해진 재단사의 마음과도 같은것이지요


 

시를 쓴다는 것은

사랑하는 이의 꽃밭을 가꾸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의 풀밭에 잘못 심겨진 잡초를 뽑아주고

날마다 기도의 물을 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사랑의 양분으로 꽃을 키워가는 정원사의 마음과도 같습니다

 

 

 

 

시를 쓰는 마음은

사랑에 깊이 빠져있는 연인의 심정과도 같습니다

처음 세상을 바라보는 설레임과도 같습니다

흘러서 차고 넘치는 옹달샘을 퍼내는 조롱박과도 같습니다

깊은 우물에서 생수를 끌어올리는 두레박과도 같은 것입니다

 

 

 

 

살아있는 시를 쓰기위해 제일 필요한 약초는

쓰고 쓴 아픔입니다

마음 속의 불순물을 걸러내고 자신을 높이는 자만을 뽑아내기 때문입니다

시를 풀어나가는 모든 기교는 오직 감사속에서만 들어있습니다

어떠한 상황도 우리를 더 풍요롭게 하시려는 주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고로 가치있는 시는 상대방을 축복해주는 것입니다

상처난 마음을 메꾸어주며 사랑하는 이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입니다

 


 

 

다른 일은 자신 혼자만 질주하여 달리는 고독한 경기이지만

시를 쓰는 작업은 타인을 섬기기위해 자신을 드리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세상의 일은 남과의 경쟁을 통해 얻어야 할 것들이 있지만

시를 쓰는 작업은 오직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자신을 참회하며 씻어나가기에 남들과 맞서지 않아도 됩니다

양심이라는 무서운 독자에게 거짓을 꾸미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시를 지어 먹이며

시의 옷을 재단하며

시의 꽃밭을 가꾸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할 수 있도록 그대가 존재해 주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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