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에 비결

영양관리

마태오1 2009. 3. 18. 13:41

어린 자녀가 있는 한인 가정에서는 부부가 바깥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나이든 부모가 아이들과 살림을 돌봐 주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활발한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건강과 영양에는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지만, 정작 신체적으로 노화 과정을 겪고 있는 부모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의 크고 작은 건강 문제를 노화에 따른 당연한 현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기 자녀와 마찬가지로 노년기 부모 역시 나름대로 건강과 영양 섭취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은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 이르면 이 비율은 2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노년 인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서도 노화에 따른 적절한 영양 섭취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 구석구석에 나타나는 각종 변화 중에는 노년기 질병의 시초라기보다는 노화에 따른 당연한 현상인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먼저 변화가 오는 곳중의 하나가 입이다.
우선 맛과 냄새에 대한 감각이 약해지면서 입맛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침의 생산도 적어져 씹거나 삼키는데도 어려움이 따르고, 이가 약해지거나 틀니가 맞지 않아 음식을 씹는데 불편이 가중된다.

이처럼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데 불편을 느낄 때는 무엇보다 치과의를 찾아 철저한 검진을 받고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치아 문제가 바로잡히기 전까지는 씹기에 쉬운 음식을 골고루 섭취, 영양 손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들에게 좋은 단백질 음식 중에는 계란, 치즈, 간 고기, 참치, 땅콩버터가 있으며, 곡류는 빵, 끓인 시리얼, 머핀 종류, 유제품은 요구르트, 밀크 셰이크, 우유, 커스터드, 과일과 채소는 주스, 바나나, 과일 통조림, 잘게 썬 과일 등이 먹기도 쉽고 영양도 풍부한 식품들이다.

음식을 삼킬 때 입이 건조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습기가 많은 촉촉한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즉, 소스나 시럽으로 적신 음식을 마련하거나, 쿠키나 빵처럼 마른 음식을 먹을 때는 커피, 차, 우유, 혹은 다른 음료수에 적셔 먹는 것도 방법이다. 또 식사 때는 반드시 물이나 음료수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맛이나 냄새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 식욕이 없을 경우에는 양파, 마늘, 오레가노, 민트와 같이 입맛을 자극하는 양념으로 맛을 내거나, 피클, 식초, 레몬 주스 등을 사용해 입맛이 당기도록 한다. 고기의 경우에는 과일 주스, 와인, 이탈리안 드레싱, 혹은 새콤달콤한 종류의 소스에 절여 식욕을 돋구도록 하고, 색상이 아름다운 고명을 곁들여 보기에 먹음직스럽도록 마련하도록 한다.

노인들은 신체에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젊은이의 경우 신체가 섭취하는 수분을 두뇌가 탐지한 뒤 수분이 부족하면 이를 보충하도록 갈증이라는 시그널을 보내지만, 나이가 들면 이와 같은 두뇌 시그널 체계가 약화되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노인들은 목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정기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노년기에는 또 방광근육의 약화와 함께 소변 통제력이 떨어져 요실금 현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처럼 난처한 일을 겪지 않기 위해 일부러 물 마시기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하루에 최소한 6∼8잔의 물을 마셔야 신체의 각 장기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노년에는 음식을 소화기관으로 통과시키는 근육도 약해지므로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이처럼 소화기관의 근육이 약해진데다 수분섭취마저 충분치 못하면 변비의 주 원인이 된다.

과일, 말린 콩, 채소, 곡류 등과 같이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노년기 변비 정도는 저절로 치유될 수 있다. 배변을 돕기 위한 완화제는 의사의 지시가 없는 한 사용을 삼가야 한다.

노년기에는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 잡힌 음식 섭취도 중요하지만 각종 의약품 복용 또한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특정 음식과 의약품은 함께 섭취할 경우 상호작용을 통해 영양분의 신체흡수를 방해하거나 약효를 감소시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의약품 중에서도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수산화물을 함유한 제산제들은 비타민A가 신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배변을 돕기 위한 완화제로 흔히 사용되는 미네랄오일 역시 지용성 비타민A, D, E,와 K가 체내에서 용해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노년기 변비에는 미네랄오일을 완화제로 사용하는 것을 삼가야한다.

의약품 중에는 입맛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도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암치료용 화학요법인 키모세라피는 구토와 메스꺼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미각을 둔화시켜 입맛을 잃게 한다.
반면 인슐린,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는 허기를 불러일으켜 음식을 더 많이 먹케 한다.

음식물 중에서는 우유를 비롯한 각종 유제품이 항생제의 일종인 테트라사이클린의 용해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의약품의 섭취를 도와 약효를 높여주는 음식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한 오렌지 주스가 있다. 특히 오렌지 주스는 철분 섭취를 도와주므로 적극 권장되는 식품이다.

어떤 경우라도 약을 복용할 때는 알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히스타민제, 수면제, 혹은 진정제 등을 복용하면서 알콜을 섭취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으며, 구강으로 복용하는 당뇨 치료제나 몇몇 항생제는 알콜과 섞이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두통, 메스꺼움, 구토, 가슴 통증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알콜은 시간에 맞춰 서서히 용해되도록 제조된 약의 코팅을 조기에 녹여버려 약 중독현상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노년기에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해지기 쉽다. 노년기일수록 특히 신경 써서 충분히 섭취해야 할 비타민에는 D, B6, 엽산 등이 있다.

간, 생선, 유제품 등에 풍부한 비타민D는 태양에 피부를 노출시키면 체내에서 자연히 생산되는 비타민이다. 비타민D는 뼈를 튼튼히 하는데 필요하므로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뼈가 약해지는 병에 걸려 골절상을 입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노인들은 바깥 출입이 잦지 않을 뿐 아니라 외출 시에도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는 편이므로 정제 복용이나 음식을 통해 필요한 비타민D를 보충해 주도록 신경 써야 한다.

비타민B6 역시 노인들에게 부족하기 쉽다. 노인들은 비타민 B6가 많이 함유되어있는 간이나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을 자주 먹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노인들이 복용하는 약 중에는 비타민B6 섭취를 방해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체에 필요한 비타민B6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앞에 열거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상시 복용하는 약품에 대해 의사와 상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엽산 역시 노인들에게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이다. 엽산은 간과 푸른 잎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나 노인들은 이런 식품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비타민과 마찬가지로 노인들이 복용하는 약 중에는 엽산의 섭취를 방해하는 약이 많다. 그러므로 노년기에는 간과 푸른 잎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엽산이 부족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노년기에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비타민제 복용으로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식사를 중요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와 같은 비타민제는 균형 잡힌 영양식을 대체하는데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평상시 섭취하는 음식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이 외에도 신체가 필요로 하는 섬유질, 단백질, 탄수화물, 그리고 지방질 등의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비타민이나 미네랄 정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면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까지 다스릴 수 있다고 과신하는 경우도 많다. 비타민제가 음식물 섭취를 도와 보다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너지원 그 자체 노릇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주 피곤함을 느끼거나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비타민제만 복용하고 안심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의사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신체적으로 아주 건강하다는 자신이 있을 경우에는 비타민제를 별도로 복용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공급해주기 위해 보험을 든다는 자세로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권장량을 초과해 섭취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의사의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은 권장량 이상은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엉터리 약품 및 건강식품 판별법
미국소비자들은 엉터리 건강보조식품이나 약품을 구입하는데 연 1백억달러 정도를 쓰는 것을 집계되고 있다. 건강 문제에 예민한 노인들은 특히 가짜 건강식품이나 약품에 속아넘어가기가 쉽다. 만약 광고가 다음과 같은 식이라면 꼭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떠들썩한 광고=떠들썩하게 광고를 하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약품일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엉터리 건강보조식품일수록 텔레비전이나 인쇄매체를 이용한 광고를 선호한다.

◇난치병 완치가능=난치병이나 불치병일수록 가짜 치료약이 판을 치기 마련이다. 이같은 병을 고칠 수 있는 약품은 우편판매나 처방 없이 돈만 내고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병통치=엉터리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할 때 가장 흔히 사용되는 수법이다.

◇사용자의 증언=엉터리 약품일수록 과학적인 증명이나 사실보다는 소위 사용해 본 사람들의 증언을 내세운다.

◇달콤한 약속= ‘기적적인’, ‘놀라운’ 등 귀에 달콤한 용어가 많이 사용된 제품은 경계해야 한다. 진정으로 기적적이고도 놀라운 의학적 돌파구를 연 제품이라면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광고로 실리기보다는 의학전문지에 실리는 것이 당연하다.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약효=엉터리 약을 구입해서 잃은 것이 돈 뿐이라면 다행이지만, 건강까지 망치는 경우가 많다.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약효를 약속하는 약품에 기대를 걸고 돈을 허비하기보다는 정식으로 의사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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