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자금총책 도망가다 (경찰,검찰이 공범이라할수있습니다)
26일 경찰관계자는 “파로스가 불구속 상태지만 주소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전화연락이 잘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파로스’는 드루킹 조직의 회계 담당자로 사건의 흐름상 비중이 큰 인물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가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한 오피스텔을 찾았을 때, 문은 닫혀있고 출입흔적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방 뺍니다. 급하니 집주인이랑 알아서 정산(定算)하세요.”
지난 주 파로스는 자신이 거주하던 오피스텔의 관리인에게 ‘퇴거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사 갈 예정이다. 짐도 빼겠다”고도 했다고 한다.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틈을 타 도주 시도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파로스가 거주지를 옮길 때까지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파로스는 ‘참고인’으로 수사하다 이틀 전(지난 24일)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했다”며 “댓글 조작 가담한 혐의로 회계 관련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드루킹 사건’ 수사를 개시한 지 79일째다.드루킹 일당의 자금관리인 ‘파로스’ 김모(49)씨가 지난주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틈을 타 도주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성민 기자
파로스가 살았던 오피스텔은 드루킹 일당의 집단거주계획 ‘두루미 타운’을 주도했던 부동산업자가 중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는 8평 남짓. 파로스는 건물 1층 보증금 500만원·월세 45만원짜리 원룸에서 살았는데, 계약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황급히 거주지를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일당(경제적공진화모임) 인사들의 금융계좌에서는 현재까지 8억원대의 자금흐름이 파악됐다. 파로스는 바로 드루킹 일당의 금융정보 등을 총괄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불가사의한 드루킹 일당의 자금력을 설명할 거의 유일한 인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파로스’는 드루킹 일당의 금융정보 등을 총괄했다. 일당의 자금 통로인 비누업체 ‘플로랄맘’ 입금 계좌가 파로스 실명(實名)으로 되어 있다. 드루킹은 구속된 후 쓴 옥중편지에서 “파로스를 잘 따르라”고 썼을 정도다.
드루킹이 정치권에서 돈을 끌어오기 위해 파로스와 논의를 거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드루킹과 파로스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의 계좌로 2차례에 걸쳐 100만 원을 보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었다. 당시 파로스는 벌금 400만원, 드루킹도 벌금 600만원을 각각 선고 받았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드루킹 일당의 금전거래도 확인됐다. 대선 직후인 지난해 9월 김 의원 보좌관 한모(49)씨가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500만원을 건네 받은 것이다. 변제가 이뤄진 것은 드루킹 김씨가 구속된 다음날(3월 26일)이었다. 증거인멸 목적의 ‘보여주기식 변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한 보좌관 자택과 국회 사무실, 김해 지역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 수색 영장은 잇따라 기각됐다.
파로스는 현재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드루킹 자금 관련한 의미 있는 진술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로스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경찰이 파악한 주소지가 파로스의 실 거주지가 맞는 것일까.